환경윤리학을 전공한 교수는 ‘특정한 상황에서 적용되는 윤리에 대해 연구하라’는 과제를 낸다. 학생, 조연우는 ‘시간 이동’, 즉 타임 슬립에 관한 윤리학을 연구해 보고 싶다고 메일을 보내고, 교수는 그 과제에 관한 질문에 나름의 상담을 진행한다. 타임 슬립이라는 소재는 필연적으로 무언가를 잃은 과거, 사소한 동작으로 인해 미래가 바뀌어 버린다는 타임 패러독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남은 추억의 SF들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메일 타래 아래에 잠겨 있는 서사는 일견 얕아 보이지만, 상실에 대한 다양한 개념과 방식을 다룬다. 어떻게든 시간을 거슬러서라도 무언가를 바꾸고 싶은 사람은, 그 정도로 중요한 것을 잃은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그 사람이 벌일 행동을, 그리고 그것으로 인한 여파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해야 할 것인가? 아리스토텔레스 등 상대적으로 기초적인 개념으로부터 시작하여, SF적인 내용을 절묘하게 접목한 이 ‘소고’를 금주 추천작으로 올린다.
*본작은 제8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