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동윤리학에 대한 소고」는 ‘시간이동’이라는 주제를 두고서 도출될 수 있는 다양한 질문들을 가지런히, 논리적으로, 그리고 무엇보다 지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는 방식으로 배열한 작품이다. 서간체의 질의응답식으로 펼쳐지는 작품은, 시간여행의 네 가지 모델을 제시하며 논의를 시작해 점차 개별적 욕망과 공공의 윤리라는 복잡한 지층으로 파고든다. 작품 속 문답은 ‘과거로 돌아가 첫사랑을 쟁취하는 행위는 변형된 형태의 스토킹인가?’, ‘시간의 정보 격차를 이용한 경제적 투기는 비윤리적인가?’와 같은 도덕적 딜레마를 거쳐, ‘자신의 이득이 아닌 공익을 위해 재난을 방지하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있는가?’라는 사회철학적 층위으로까지 확장하며 그 안에 숨겨진, 소설다운 아릿한 서사를 전개해 나간다. 게다가 작품은 형이상학적 층위에만 머무르지 않고, SF적 소재가 현실 세계에 던지는 실천적 함의를 과감하게 고찰한다. 현재의 행동이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니, 우리는 우리의 행동을 ‘시간적인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는 작중의 전언이 깊게 여운을 남긴다. 문면을 넘어 현실에까지 와닿을 수 있는, SF적 질문, 철학적 사유를 즐기고 싶은 독자라면 반드시 일독하고 싶을 텍스트다.
시간이동윤리학에 대한 소고
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
지적 쾌감을 추구하는 독자라면.
2025년 7월 1차 편집부 추천작
“네, 우리는 천국의 설계자였어요.”
환경윤리학을 전공한 교수는 ‘특정한 상황에서 적용되는 윤리에 대해 연구하라’는 과제를 낸다. 학생, 조연우는 ‘시간 이동’, 즉 타임 슬립에 관한 윤리학을 연구해 보고 싶다고 메일을 보내고, 교수는 그 과제에 관한 질문에 나름의 상담을 진행한다. 타임 슬립이라는 소재는 필연적으로 무언가를 잃은 과거, 사소한 동작으로 인해 미래가 바뀌어 버린다는 타임 패러독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남은 추억의 SF들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메일 타래 아래에 잠겨 있는 서사는 일견 얕아 보이지만, 상실에 대한 다양한 개념과 방식을 다룬다. 어떻게든 시간을 거슬러서라도 무언가를 바꾸고 싶은 사람은, 그 정도로 중요한 것을 잃은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그 사람이 벌일 행동을, 그리고 그것으로 인한 여파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해야 할 것인가? 아리스토텔레스 등 상대적으로 기초적인 개념으로부터 시작하여, SF적인 내용을 절묘하게 접목한 이 ‘소고’를 금주 추천작으로 올린다.
*본작은 제8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