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다는 각종 변수를 투입해 시뮬레이션을 수행하며 서울이라는 대도시의 안전을 관리하는 수사용 휴머노이드다. 흠잡을 데 없는 균형과 철저한 통제 시스템으로 완벽을 유지하고 있지만 보다 더 빈틈없는 수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에이다의 연산 코어에는 보상 함수가 민감하게 설정되어 있다. 이처럼 완벽한 에이다의 통제하에 범죄도 사고도 없고 모든 기계가 오차 없이 작동했는데도 에너지가 손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면? 에이다는 이 불가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진이라는 남자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다. 현장 수사에는 반드시 인간을 동행해야 한다는 법안 때문이다.
「2037 서울은 오늘도 이상 없음」은 제목과 더불어 ‘완벽은 불안을 내포한다’는 부제에서 함의하고 있는 것처럼, 형식적 오류가 없는 시스템상에서 봉착한 미지의 난관을 헤쳐 나가는 휴머노이드와 인간의 추적극을 흥미진진하게 다루는 SF 단편이다.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추가된 보상 함수와 로봇 3원칙이 교묘하게 변용되는 설정이 한데 어우러지며 매끄럽게 전개되는 한편으로, 곳곳에 포진된 유머 또한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미래에도 완벽한 통제와 균형은 허상에 가깝고 진보는 언제나 흔들리며 나아가는 것이라는 통찰도 빛나지만, 무엇보다 기질적 특성이 완전히 상반되는 휴머노이드 에이다와 인간 강진 캐릭터 콤비의 유쾌한 조합은 이 작품에서만 만나 보기엔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 본작은 제8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