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영혼까지 끌어모아서라도’ 집을 사야 한다고 말한다. 2025년 한국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지만 주택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는 이는 거의 없으며 집값은 영원히 오를 것이라는 기대만이 팽배하다. 그런 사회에서 「강남하늘재개발」이 포착한 현실은 지나칠 만큼 정확하고, 바로 그렇기에 씁쓸할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하늘까지 재개발해 버리겠다’는 무지막지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제로 밀어붙이는 사업가 고딕. 그리고 그 광경을 바라보며 아파트란 자신에게 사후 세계에 속하는 것이기에 종교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내리는 소시민 공무원 명조. 대부분의 사람들은 명조로 살아가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고딕을 꿈꾼다. 미쳤다고밖에 할 수 없는 폭주를 막아 세우는 이는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그런 파격을 앞장서서 선도하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과연 ‘부동산’이라는 종교가 몰락하는 날은 올까? 한 번이라도 ‘내 집 마련’을 꿈꿔 본 적이 있다면, 「강남하늘재개발」이 선사하는 발칙하면서도 충분히 타당한 상상력과 그 뒤에 남는 씁쓸한 여운을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