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와 덕대는 갑자기 공석이 된 이장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이장이란, 상상만큼 단순한 일이 아니다. ‘까닥 잘못했다간 주민 모두가 한꺼번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일로, ‘정치도 하고 술수도 부리고 세를 모을 줄도 알아야 하는’ 엄청난 직위다. 덕대는 ‘통근버스 안내군’으로, 그가 사는 마을 사람들은 귀족들이 있는 ‘읍내’로 출퇴근하며 먹고 살아간다. 그는 읍내에 ‘바이러스’가 들어가지 않도록 사람들에게 증상 여부가 나타나는지 감시하고, ‘비밀리에 신속하게’ 처리하는 일을 담당한다. 반면 그와 대적하는 재수는 읍성 출인사무소 소장의 아들로 아버지의 후광을 등에 업고 엄청난 위세를 떨치는 인물이다.
구수한 ‘춘식’, ‘덕대’라는 이름, 그리고 정겨운 어감을 주는 ‘이장’이라는 명칭을 보고 오밀조밀한 시골물을 생각했다면 오산. 「춘식이는 왜 그럴까?」는 바이러스로 인한 격리와 사살이 일반화된 디스토피아 세계에서, 한 공동체 내에서 펼쳐지는 정치적 술수와 음모를 그린 피비린내 요란한 하드보일러 SF 스릴러다. 다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보적인 색채의 작품을 찾고 있다면 결코 후회없을 독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