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편집장의 시선
삼각관계
로맨스, 추리/스릴러
“돌발행동이면 어떤 행동을 말씀하시는 거죠?”
구청 환경위생과에 배치된 인간형 로봇 돌쇠. 여러 업무를 수행하며 직원들의 호감을 얻는다. 특히 유리 주임과 가까워지며 연심을 품게 된다. 그 즈음에 들어온 고양이 로봇 나비로 인해 순식간에 돌쇠는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가 되는데.
「삼각 관계」는 근미래에 벌어질지도 모를 로봇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미묘한 상황을 재연한 이야기이다. 로봇 돌쇠의 무모하다시피한 유리 주임을 향한 대시와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스스로를 옥죄는 상황은 단순히 로봇만이 아니라 현대인의 어긋난 욕망을 풍자한 듯 느껴진다. 또한 인공지능의 발전과 함께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짚어본 점 또한 흥미롭다. 다만 ‘돌쇠’라는 작명이 과연 극중 상황에 부합하는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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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
구더기의 왕
SF, 호러
“세상에. 저건……. 너무나 아름다워. 이 노래는……”
화성 식민지인 돔-7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연락이 끊긴다. 화성 정부에 의해 파견된 민간군사기업의 용병들은 상황 파악을 위해 거침없이 돔 내부로 진입한다. 그곳은 이미 거대한 균사체와 버섯으로 뒤덮여 있었으며, 생존자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이들 용병들도 하나둘 이상한 증세를 보이는데.
「구더기의 왕」은 다소 혐오스러운 제목에도 불구하고 쉽게 찾아보기 힘든 SF 호러이다. ‘재난 상황의 외딴 기지에 용병들이 찾아가 위기에 처한다’는 진행 등은 익히 예상된 클리셰에서 벗어나진 않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여 흡인력을 높이고 결말 또한 만족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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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SF, 호러
“어쩌면 이 기록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행성으로 여자친구와 이주하여 안정적인 삶을 시작한 나, 그러나 직장에 연관되어 여자친구와의 사사로운 갈등이 생기고, 급기야 여자친구가 어떤 물건을 숨기고 들어왔다가 출동한 경찰에 의해 죽음에 이른다. 급히 여자친구가 맡긴 물건을 들고 도망치다가 경찰에 붙잡히고 마는데.
「그것」은 외딴 행성을 무대로 한 SF 호러 장르이다. 주인공이 행성 이주를 하는 과정은 순탄해 보이지만, 갑자기 여자친구와 갈등이 생기고 경찰에 붙잡히고 그 이후 재난이 일어나는 과정은 충분한 설명 없이 갑자기 전개되다 보니 이야기가 두서없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식품회사의 탐욕이나 유통되는 마약 성분 등이 어떤 형태로 이 사건을 불러왔는지를 좀더 담아낼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는 짧은 분량의 단편이 가진 한계이리라. 독백 방식으로 행성에 이주 오게 되는 과정의 설명은 흥미롭고 구성 연출이 적절하다고 생각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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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싸이코
SF, 추리/스릴러
“어떻게 1원칙을 어겼지?”
제이크 버쳐는 술 취해 폭행으로 죽여버린 아내 아만다의 시신을 팔아 그 대가로 엔지니어의 성에 들어가려 한다. 사실 목적은 아만다를 되살리기 위해서였다. 엔지니어 벤자민이 아만다의 아버지였기에, 그에게 부탁하면 살려낼 수 있을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벤자민은 자신의 딸이 아니라고 거절하고, 제이크 버쳐는 최후의 방법으로 협박을 하기로 작심한다.
「로스앤젤레스 사이코」는 특권층인 엔지니어와 그들을 둘러싼 성, 외부에선 인체 장기를 파는 사회 등 고전적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흥미롭게 담아낸다. 풀어내는 큰 뼈대나 전개되는 이야기는 다소 밋밋하지만, 인공지능의 윤리적 문제에 대한 설전이나 주인공의 벼랑끝 전술 등은 흡인력 있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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