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원룸에서 궁핍한 생활을 하는 순자, 현주, 옥영은 사실 뱀파이어다. 몇백 년을 살아왔지만 마땅한 직업도 없이 빈곤한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순자가 갑자기 대뜸 이천만 원이 필요하다는 말에, 셋은 머리를 맞대어 돈을 구할 궁리를 한다.
<헛발질을 할지라도>는 호러 판타지의 대표적 소재인 흡혈귀를 주역으로 등장시키고 있음에도, 역동적인 사건이나 강렬한 전개는 담겨있지 않다. 오히려 궁상맞게 모여앉아 신세타령을 하는 세 인물의 이야기만 남는다. 저자는 흡혈귀라는 소재를 나름 영리하게 활용하여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선사한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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