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인 나는 대학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A의 화실을 빌려 쓰고 있다. A는 탄탄한 부와 놀라운 예술적 성과물에 비해 호색한으로 영 미덥지 않은 인물이었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던 나에겐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그 즈음에 나의 교제 관계에, A가 끼어들면서 나는 A에 대한 살의를 느낀다.
<해치웠나?>는 중반부까지 시기와 질투에 뭉친 화자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나름의 긴장과 색다른 전개는 재미있는 읽을 거리가 된다. 후반부에 펼쳐지는 예상 외의 전개는 신선했으나 이를 활용하여 조금 더 이야기를 변주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