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부모님을 잃고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게 된 나, 할아버지가 일 때문에 자리를 비운 때면 왠지 다락방에서 끊임없이 나를 부르는 듯한 착각에 시달리곤 했다. 그러나 할아버지만 다락방에 올라갈 뿐, 내겐 절대 올라가거나 관심도 갖지 말라고 했다. 결국, 치솟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난 다락방으로 몸을 들이민다.
<거대한 검은 거미>는 오컬트적인 소재로서, 적절한 부분에서 이야기의 방향이 전환되어 단편으로서의 묘미도 잘 살렸다. 서술 방식이 특별하거나 대단한 사건이 벌어지는 건 아니지만 점차 엄습해 오는 우주적 공포의 기운은 흥미롭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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