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편집장의 시선

“빵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기 때문이죠.”

짐을 싸들고 퇴사하던 날, 우연히 들른 빵집. 흰색 간판엔 그저 ‘빵’이라고만 적힌 그곳은, 무뚝뚝한 주인장과 오직 한 종류의 빵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날 이후, 나의 발길은 매일 자연스레 그곳으로 향했다. 그러다 문득 궁금함에 물었다. 왜 빵이 한 종류뿐이냐고.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싸늘한 표정뿐이었다.

<빵>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빵처럼 이렇다 할 특색을 갖지 않은 평범한 일상을 나열한 수준에 불과해 보인다. 그러나 소소한 일상에서 화자의 특별할 것 없는 궁금증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모호한 장르적 색채를 만나서 기이하게도 흥미로우면서 편안하게 읽힌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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