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편집장의 시선

“이제는 아주머니가 원망스럽습니다.”

사랑하는 딸을 전남편의 손에 잃고, 1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게 된 배우. 지금의 남편과 함께 출연한 TV 프로에서 딸에 대한 그리움과 그때의 악몽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 순간, 분노에 찬 시선 하나가 브라운관 너머에서부터 추악한 진실을 쏘아보내오는데.

「뱀의 편지」는 누군가에게 보내어지는 편지 내용으로만 구성된 작품이다. 59매의 길지 않은 분량에 화자의 심리를 촘촘하게 담아낸데다, 진실이 하나하나 밝혀지는 과정을 흡인력을 갖고 차분하게 밟아간다. 그리하여 마지막에 이르러 도달한 파국은 당연한 귀결점임에도 힘이 느껴진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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