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편집장의 시선

“결국 우주에는 완벽한 외로움이 늘어나는 꼴이겠구나.”

멍하니 카페에서 카푸치노를 마시던 나는, 하얀 가운을 입은 한 사람과 눈이 마주치면서 괴이한 일에 휘말린다. 그는 자신이 최근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양자 시간 도약 연구팀’이며, 정확히 28시간 동안 아무에게도 관측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설명한다. 그러곤 가야 하는 곳이 있다며 어디론가로 나를 이끄는데.

「확률의 무덤」은 SF의 외피를 두르고 있기에, 장르가 생소한 독자에겐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듯 보인다. 그러나 장르의 허울을 벗고 나면, 리처드 매드슨의 『줄어드는 남자』나 헌정작인 스티븐 킹의 『고도에서』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특히 마지막에 장면에 이르러 전해지는 울림이나 여운은 비슷한 무게로 다가온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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