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편집장의 시선

안녕, 청룡. 고양이들이 울었다.

C대학 중앙에는 대학의 상징이자 30년 동안 대학을 지켜온 청룡상이 있다. 사실 청룡은 살아있었으며, 대학의 상징답게 학생들을 돌보아왔다. 한겨울에 술에 취해 청룡상 앞에 잠든 학생을 안전하게 집까지 귀가토록 한다거나, 경제적으로 힘든 학생들을 자신의 희생으로 돕거나 하는 식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로 부임한 총장이 학과 구조조정에 들어가자 학생들과 충돌이 일어나며 청룡과 그의 조력자인 길고양이들이 바빠진다.

「청룡 전설」은 제목에서 바로 연상되는 판타지 장르에서는 빗겨나 있는 작품이다. 이 이야기는 대학을 무대로 사회 이면에서 벌어지는 부조리에 대한 씁쓸한 풍자이자 슬픈 우화이다. 그러나 조력자로 활동하는 길고양이들의 모습에선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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