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한 웃음과 함께 몸에 꽃을 피우는 숙주 전염병이 세상을 파멸로 이끈 시대, 한 사내와 소년이 생존을 위해 길을 나선다. 최대한 숙주에게 들키지 않고 마트에 들러야 하는 그들이지만, 서로 소통하며 사냥감을 쫓는 숙주들을 피해 움직이긴 여간 쉽지 않다. 그리고 그 순간, 누군가가 사내의 뒤통수에 총을 겨눈다.
「웃음꽃이 피었습니다」는 기괴한 아포칼립스물이다. 이 작품은 사내와 소년 이야기와 함께 두 군인의 이야기가 번갈아 진행되지만, 두 작품을 왜 이렇게 배치했는지는 의문이 있다. 대사가 모두 서술과 동일하게 표기하는 부분이 가독성을 저해하는 아쉬움 또한 있다. 다만 상상만으로도 그로테스크한 숙주에 대한 묘사와 세기말적 배경은 매력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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