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2019년 11월 편집장의 시선

“나는 꽃을 싫어한다. 징그럽게 생겼기 때문이다.”

집 문 앞에 장미 한 송이가 놓여있다. 체질적으로 꽃을 싫어하는 내게 있어 이것은 누군가의 소심한 보복. 가장 처음 떠오른 건 집에서 쫓아낸 남편이었다. 그러나 남편의 연락처는 알 수 없고, 누군가 문 앞에 장미꽃을 두고 가는 행위는 계속 이어진다.

<꽃>은 화자의 시선을 따라 과거의 기억과 현재, 환상과 현실이 뒤엉켜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부부 간의 불화는 현실적인 이야기로 담고 있으되, 화자의 시선에 따라 밝혀지는 이야기는 섬뜩함을 드러낸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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