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편집장의 시선
0926
추리/스릴러, 일반
“제가… 죽인 게 맞습니다.”
살인사건 현장, 형사인 용준은 피해자의 자취방에서 9월 26일이라는 날짜가 표시된 달력과 피해자의 직업이 출판사 직원이었음을 관심있게 살펴본다. 용의자는 넷, 각기 취조를 통해 알리바이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용준은 쉽게 피의자를 특정하는데.
「0926」은 추리소설로서 기본적인 틀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함정 카드처럼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도 저마다의 그럴듯한 살해 이유를 갖고 있다. 추리하는 과정도 기본을 충실히 따른다. 현대 추리물에서 주는 긴장감이나 의외성의 재미를 주기보다는 취조를 통해 피의자를 좁혀나가다가 마지막에 한 번에 진실을 풀어내는 방식이다. 밝혀지는 진실은 감정적 동요와 함께 나름의 완성도를 갖춘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
장풍
무협
“세상이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네.”
서기 2050년, 첨단 기술이 발전한 세상이지만 점백은 중국 전통 무술에 푹 빠져 급기야 중국 소림사로 향한다. 10년 단위 무술 공부만 가능하다는 말에도 덜컥 그곳에서 연마하고 급기야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장풍은 물론이고 흡습신공이라는 신기의 무공까지 익히고 세상에 나오는데.
「장풍」은 일종의 판타지를 가미한 블랙코미디 성향을 띤다. 인물의 행동이나 그에 따른 상황 등이 허황되거나 과장되고 개연성이 부족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나름 이야기 안에선 잘 녹아있다. 세상에 나온 무공의 달인이 겪는 일화라는 데 초점을 맞춘 이야기이다 보니 우습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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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눈에는 그것만 보인다
SF, 일반
“우리 어렸을 때 공부 진짜 못했잖아.”
김 박사와 박 PD의 연합으로 ‘부진아 프로젝트’라는 방송이 제작된다. 뇌 자극술을 이용해 학습 부진아들의 성적을 향상시키는 내용이었는데, 방송은 크게 화제가 되지만 윤리적 문제로 인해 큰 비난을 받고 방송과 방송에 참여했던 이들에 관한 이야기는 자연스레 묻혀버린다. 그리고 7년이 지나, ‘부진아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아이 중 한 아이가 주목받으며 당시 참여한 아이들과 관련자들은 다시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되는데.
「개 눈에는 그것만 보인다」는 교육열에 불타는 한국에서 유독 인기를 끄는 ‘자녀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을 조심스레 담아내는 한편, 흡인력 있는 화자의 이야기를 따라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작품이다. 나름의 전개를 풀어내는 회고식 화자의 이야기는 흡인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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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
호러, 일반
“내가 이걸 왜 놓쳤을까?”
김 작가는 오지에서 찍은 사진으로 명성을 얻은 포토그래퍼다. 오지 사람들의 순수함과 가난을 이용한 소위 빈곤 포르노를 통해 부유한 후원자들의 자금으로 명예와 호사를 누리고 있었다. 어느 날, 오지에서 찍은 사진 하나에서 이상한 얼룩을 발견하게 되는데.
「얼룩」은 예술을 빙자하여 탐욕과 위선으로 점철된 어느 아티스트를 주인공으로 한 일종의 공포소설이다. 일상의 미묘한 변화를 스릴로 담아낸 점은 흥미롭다. 점점 커지는 얼룩과 그 안에 담겨진 적의는 읽는 이로 하여금 섬뜩함을 느끼게 하였으나, 좀더 공포적 색채를 강하게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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