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천사소녀 새로미를 죽였나

  • 장르: 일반 | 태그: #천사소녀 #새로미
  • 분량: 84매
  • 소개: 세상에서 사라진 존재는 얼마나 빠른 속도로 잊혀져가는가 더보기

2023년 7월 편집장의 시선

“생각해 보면, 걔는 내가 죽인 건지도 몰라.”

과거 험한 말을 일삼던 공장장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후, 나는 그 시절 좋아했던 한 여공을 떠올린다. ‘천사 소녀 새로미’의 이야기를 즐겨했던 이유로, 나는 그 여공에게 새로미를 별명처럼 붙이며 연정을 품었다. 그러나 새로미가 결함 사고의 책임을 뒤집어쓰고 공장장에게 쫓겨나며 짝사랑은 싱겁게 끝나버린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 새삼스레 새로미의 근황이 궁금해지는데.

「누가 천사 소녀 새로미를 죽였는가」는 공장장의 죽음이 살해였으리라는 추론을 시작으로 전개되는 도입부 때문에 추리 소설을 연상케 하지만, 정작 이야기는 추리와 전혀 무관한 곳으로 향한다.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공장을 떠났던 ‘천사 소녀 새로미’의 행방을 수소문하는 화자의 집요함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주요 요소이지만 가끔은 ‘굳이?’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더군다나 불쑥불쑥 예고없이 추리 장르의 냄새를 살짝 풍기는 전개는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한 인간의 죽음과 그에 얽힌 주변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는 과정은 흡인력이 있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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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