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사랑이 사라진다. 그리고 완전한 개인주의를 통한 세계의 해체와 순수한 이성만을 바탕으로 한 인류 공동체의 수립이라는 기치를 내건 단체 ‘아파테이아’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폭탄 테러를 시작으로 사랑의 흔적이라 불릴 수 있는 모든 것을 파괴해 나간다. 하필 로맨스 출판부에 다니던 서림의 회사까지 이들의 타깃이 되자, 서림은 일순간에 백수가 되어버린다. 아르바이트라도 하자는 마음에 사랑에 관한 임상시험 지원자가 되는데.
「평범한데 정체불명」은 200여 매의 꽤 긴 분량이다. 독특한 설정과 흥미로운 도입부로를 지나면, 문득 한참 남은 뒷부분을 어떻게 풀어가려 하는 건가 하는 걱정부터 든다. 다행히도, 이야기는 어느 순간 급행열차를 탄 로드무비처럼 정신없이 달려가다, 저자가 의도하던 목적지에 제법 안정적으로 도달한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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