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사람의 몸을 녹이고 세상을 불태워버리게 된 시대, 릴리는 아빠를 묻어주며 떨어지는 비를 맞는다. 놀랍게도 릴리는 비에 맞아도 몸이 불에 타지 않았다. 대신 눈에 띄는 붉은 머리카락과 흰 피부가 남들과 다른 종임을 드러나게 했다. 이런 릴리의 외형은 남들에게 두려움과 멸시의 대상이었다. 종말적 재해가 바로 릴리 때문이라고, 붉은 머리의 마녀 때문이라고. 그런 릴리 앞에 하얀 머리의 여자애가 나타난다.
「신(神)인류 : romance」는 남들과 다른 외형과 특색을 가진 인물이 주변으로부터 소외되고 핍박받는 심리를 섬세하게 드러내면서 종말적 세계관을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단순해 보이던 이야기는 새로운 인물의 등장과 함께 혼란한 가지를 뻗지만, 결말에 이르러 짧지만 강력한 반전을 던진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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