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사귀는 일도, 그들을 죽이는 일도 일상처럼 흔한 엄마는 마녀다. 수많은 이들이 억울하게 마녀로 몰려 화형당해도, 정작 진짜 마녀인 엄마는 그 누구의 의심도 받지 않고 남자들을 죽였다. 그리고 첫 피를 흘릴 때가 되어 나 역시, 마녀로서 독립하며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마녀의 지독한 사랑」은 결말이 쉽사리 예측한 방향으로 가지만, 그 과정의 풀이 방식은 흥미롭다. 세계관을 나열하여 독자들에게 설명하는 대신, 화자의 입이나 사건과 상황을 통해 전달하는 방식은 당연하지만 쉽게 지켜지기 어려운 구성이다. 다만 마무리에 좀더 변주를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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