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중 전화

작가

2023년 10월 편집장의 시선

“그 꿈이 너무 현실 같다고 느껴본 적 있어?”

지난 2년 동안 통 연락이 안 되던 절친으로부터 걸려온 전화에 기쁜 마음으로 약속을 잡는다. 비쩍 마른 친구는 나를 보자마자 대뜸 포옹부터 하면서 그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2년쯤 전부터 꿈에서 한 여자를 만났는데, 그게 꿈만 같지 않았고, 계속 매번 잠에 들 때마다 그 여자를 만나게 됐다며, 이제 그녀에게로 떠나야겠다고 한다. 얼마 후, 그 말에서 불길함을 느낀 나는 경찰을 대동하고 친구의 집을 찾아가는데.

「부재중 전화」는 44매의 짧은 단편으로서, 친구의 기묘한 경험이 이야기의 중심이고, 알쏭달쏭한 결말이 나름의 후반부를 장식한다. 전형적이지만 흡인력은 있다. 다만 마지막 문장이 기대하던 효과를 줄지는 의문이다. 차라리 없이 평이하게 가든가, 아니면 좀더 확실한 효과를 주기 위한 복선 등 사전 작업을 충실히 했어야 할 필요가 보인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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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