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츠리크 우주공항에서 벌어진 테러로 인해 난민선에 탑승하고 있던 폭시 난민이 떼죽음을 당한다. 몸이 녹아내리는 고통에도 아이를 지키겠다는 부모들의 노력으로 폭시인 미성년 57명이 생존할 수 있었다. 한데, 이들의 모행성이 재생 불가 판정을 받음으로써 이 아이들은 고향도 없는 최후의 폭시인이 되고만다. 외모도 생태계도 완전 다른 폭시인 아이들을 보호소가 마련될 때까지 위탁할 가정을 찾게 되고, 어스터는 이 자리에서 주주라는 폭시인 아기를 떠맡게 되는데.
「주주, 춤추다」는 187매에 이르는 단편치곤 제법 긴 소설이다. 초반 테러 설명을 제외하곤 특별한 사건이 없음에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건, 저자가 창작한 이채로운 외계의 모습과 설득력 높은 전개 때문이다. 읽는 이들이 연상하기 어려울 만한 묘사도 작중 전개를 통해 자연스레 이해시키면서도 우주라는 배경만 다를 뿐 ‘난민’이라는 지구 공통의 고민을 함께 생각해 볼 수 기회까지 제공하는 작품이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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