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 같은 걸 안 믿는 부모님이, 어느 날 여행에서 불쑥 복을 불러온다고 가져온 부엉이 항아리. 난 그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커다란 크기와 볼품없는 디자인이 탐탁지 않았지만, 부모님은 그게 뭐라고 매일 살뜰히 닦아주며 아낀다. 집에서 독립하며 더 이상 그 항아리를 안 볼 줄 알았는데, 부모님은 자취집으로 또 다른 부엉이 항아리를 불쑥 보내오고만다.
「부엉이 항아리」는 어느 면으로는 무척 귀여운 작품이다. 항아리를 통해 드러내는 여러 설정들은 과하지 않게 딱 이야기에 맞는 정도로 힘을 발휘하고, 그 과정도 흥미롭게 읽힌다. 허무맹랑한 듯 보이는 이야기임에도 설득력이 있는 이유는, 작품이 가진 분위기와 저자의 현실적인 사고가 담겨진 설정 때문이리라.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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