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두려워 평생 솔로로 지내다 이제야 독립하게 된 44세 한세경은, 보증금 1000에 월세 35만 원짜리 반지하 방을 얻는다. 집주인이 직접 신경을 써준 덕에 반지하임에도 집은 쾌적하고 생활도 편하다. 그런데 왠지 화장실 벽지가 습기 먹어 부풀어 오른 게 묘하게 신경쓰이기 시작하는데.
「반지하 – 보증금 1000에 관리비 포함 월 35만」은 흡인력 있게 이야기를 풀어내면서도 공포를 제대로 전달할 줄 아는 작품이다. 주인공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서술도 매력적이고 절정까지의 과정도 무난하다. 결말도 이 정도면 준수하다. 다만 후반부에 공포의 실체를 드러낼 때나, 현상을 다소 오컬트적인 측면과 결부하게 되면서 공포감이 좀 줄어든 부분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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