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편집장의 시선
화성, 2164
SF
“난 이제 돌아가야겠어. 부모님 계신 곳으로”
아무도 살 수 없는 화성의 이름 모를 어귀에 홀로 남겨진 나는, 모래폭풍 속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리고 떠오른 기억. 이상기온 등으로 황폐화되어가는 지구에서 살아남을 유일한 가능성은 화성 이주선이었다.
<화성, 2164>는 최근의 여러 매체에서 경고하는 지구 환경 이상의 위험을 소재로 한 짧은 단편이다. 먼, 혹은 가까운 미래에 이상 기온으로 인류가 살아가기 힘들어진 지구를 버리고 화성 이주가 새로운 대안이 될 거라는 상상력은 본 작품에서, 단편의 장점과 어울려 흥미롭게 완성된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
*본작은 2023년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
동생아, 나는 잘 있다
일반
“동생아, 나는 결사항전을 다짐했다.”
강릉해안에서 남파공작원 두 명을 데려가기 위해 남하한 잠수정의 승조원인 나는, 잠수정이 그물에 걸리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난파된다. 육로를 통해 북으로 돌아가려던 계획은 이른 발각으로 무산되고, 국군의 포위망을 뚫고 도주하기 위해 나는 산 속을 내달린다.
<동생아 나는 잘 있다>는 편지 형식으로서, 잠수정이 난파된 후 나의 도주기를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1996년 강릉무장공비 사건과 여기서 유일한 생존자이자 전향자를 모티브로 했다는 추측이 든다. 때문에 다소 옛스러운 정서가 담겨있지만, 아기동무와 스마트폰이라는 설정은 이야기의 흥미로운 반전 요소였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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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합니다
일반
“또 보세나, 언젠가 어딘가에서.”
지도교수로부터 메일이 한 통 온다. 몇몇 목격자들의 증언과 서랍 및 가방에서 나온 증거물로 인해, 절도의 이유로 경찰서에서 조서를 쓰게 된 경위 등이 설명을 구하듯 상세히 담겨 있었다.
<신고합니다>는 지식인이라는 표면 아래 숨긴 본성과 이를 덮으려는 애달픈 몸부림으로 점철된 호소를 담고 있다. 이야기의 시작과 마무리를 장식한 문장으로 본문 속 위선자의 가면을 벗겨내는 순간은 통쾌하기까지 하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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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은 2023년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
아베스타
판타지
“제 첫 손님 이야기하려고 운을 길게 뗐어요.”
매춘업소의 마담 메르세데스, 하지만 여느 업소와 달리 아침에 가게 문을 열고, 저녁에 가게 문을 닫는다. 그리고 이 이상한 업소에 치안관 한 명이 불쑥 찾아온다.
<아베스타>는 액자식 구성으로서, 극을 이끄는 메르세데스의 입담이 읽는 이의 눈을 사로잡는다. 그 짧은 이야기 속에 욕망과 방황, 희망과 타락 모든 것이 응축된 듯 담겨 있어, 기묘한 매력을 갖고 있다. 재미를 느꼈다면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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