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편집장의 시선

“언어는 실패했다.”

에픽호를 타고 바다로 나온 이도와 류, 페이는 폭풍에 휘말려 어느 섬에 떠밀리듯 도착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발견한 난파선과 정신은 잃은 한 소년. 식량과 물품을 조달하고, 엔진까지 바꿔 달 수 있었지만, 생존자인 소년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람다와 뮤」는 빽빽하게 서술된 글자 위에 독특한 세계관을 창조해 낸다. 글자들이 가득 바다를 채우고 있는 세계는 쉽사리 머릿속에 떠올리기 어려운데, 저자 또한 이를 굳이 설명하려고 하진 않는다. 때문에 등장인물이 많지 않고, 사건이 단선적임에도 작품에 적응하려면 웹으로 소설을 읽는 독자에겐 인내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글자로 이루어진 망망대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풀어내기엔 연재 회차가 아직 적고 해야 할 이야기도 너무 많은 듯 보이지만, 탄탄하게 쌓아가는 서사를 기대하며 저자의 건필을 기원한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2023년 황금드래곤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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