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낳은 하나뿐인 자식을 명문 사립중학교에 들여보내는 대가로, 아버지는 기업이 저지른 잘못의 책임을 모두 떠안는다. 언론에서 연일 뉴스가 터지고, 어떻게 알았는지 여러 기자로부터 아버지에게 전화가 걸려오지만 이 또한 지나가면 될 일이라 믿고 감내했다. 예상대로 시간이 흐르고 비난 여론은 곧 무관심으로 바뀌지만, 가족에게는 그보다 더한 고난이 기다리고 있었다.
「내 손에 악마가 있어」는 이야기의 도입부에서 시작되는 하나의 전개가 결국 극의 후반부에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구성이 흥미롭다. 평범한 듯한 이야기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저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은 읽는 이의 가슴을 찔러온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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