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아파트를 장만하고 이사하게 된 날, 나는 새집에서 우연히 문고리 하나를 구석에서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부모님 몰래 그 뒤편의 어둠 속을 더듬어 무언가를 꺼내곤, 문득 부동산 업자가 이전에 사시던 분이 할머니였다고 말한 걸 떠올리게 되는데.
「동굴」은 소소한 듯한 일상에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하여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화자가 풀어내는 가족의 이야기는 따스한 일상이지만, 의문의 문고리를 발견하면서부터 미묘하게 비현실적인 흐름으로 불안을 가중시키고, 결국 그에 어울리는 결말에 이르고만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2023년 황금드래곤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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