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편집장의 시선

당신이 원하는대로.
추리/스릴러
“그녀를 처단해라! 내가 너에게 준 힘을 기억해라!”
‘생각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남자, 그는 비틀린 사명감에 심취하여, 신의 뜻대로 죽어야 할 자들이 죽을 수 있도록 해왔다. 한데 놀랍게도 자신의 능력에도 죽음에 이르지 않는 자를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당신이 원하는대로>는 확증 편향에 빠진 한 남자의 차분한 회고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생각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남자의 증언은 일견 설득력이 있지만, 다른 방향에서 보면 단순한 우연의 일치였을 뿐이다. 능력이 실제인지 아닌지 이 절묘한 경계를 저자가 줄타듯 써내려가려는 의도가 아니었나 싶지만, 작품에선 무게추가 다소 남자의 증언에 가 있는 듯 보인다. 만일 그런 의도라면, 깜짝 놀랄 반전을 제시하는 식으로 장르성이 좀더 극대화시켰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또한 남자가 상담사를 굳이 찾아와서 이야기를 털어놓는 당위성이 부족하다는 느낌도 있다. 그러나 무난히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 *본작은 제8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
작가
좐준
미신
호러
“눈 한 번 잘못 마주쳐도 살의를 품는 세상”
출근 길에 낯선 남자로부터 뜬금없이 “당신은 오늘 죽을 겁니다”라는 황당한 소리를 듣는다. 별 미친 놈인가 싶은데, 그가 갑자기 손목을 잡아챈 덕에 간발의 차이로 사고를 모면하게 된다. 우연이라기엔 직후에 또다시 사고를 모면하고, 그는 남낯선 남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데. <미신>은 무당과 우연히 엮인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화자가 왜 저주를 받게 되었는지 같은 잡다한 배경 이야기는 영리하게 생략하고, 저주에 묶인 채 계속해서 찾아드는 죽음의 위협 앞에서 몸부림치는 한 사내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날벼락처럼 다가온 저주에 경황이 없는 화자의 심리를 잘 드러내면서도 무당에 대한 화자의 현실적인 반응 또한 설득력 있다. 결말까지 예상 범주 안이지만, 나름 준수하게 마무리한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 *본작은 제8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
작가
291
뇌 용량 팝니다
SF
[단기 고수익 / 당일 현금 지급]
1.5평짜리 고시원에서 3년째 공무원 시험만 준비하던 민석은 계속된 실패에 좌절한다. 그러던 중 무려 500만 원이나 주는 임상시험 전단지를 보고 솔깃해 찾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민석은 해마에 초소형 칩을 이식하는 수술을 통해 시야에 있는 모든 것이 실시간 데이터로 분석되는 능력을 갖게 된다. 수년 동안 힘들게 외우던 수험서 내용마저 머릿속에 들어가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능력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뇌 용량 팝니다>는 악마와의 소원 거래, 즉 하나의 이득을 위해 더 큰 해로움을 얻는 흐름을 따라간다. 이러한 전형성에도 이 작품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실시간으로 주변 상황 데이터를 분석하는 민석의 능력을 함께 훔쳐보는 듯한 장면이다. 데이터 자체가 별 게 없는데도 절로 피식 웃음이 나온다. 결말은 호불호가 갈릴 만하지만, 나름의 유쾌함은 잃지 않는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 *본작은 제8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
작가
최양
기억의 통로 : 무결한 지옥
추리/스릴러
“옆집 남자가 사람을 죽였다.”
타인의 기억과 감각을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읽어내는 초능력 때문에 끊임없이 타인이 만들어내는 기억의 소음과 고통에서 시달리던 한도준. 그에게 유일한 안식처는 선천적 인지 장애로 모든 기억이 매일 백지화되는 이웃의 윤수안이다. 한도준은 그녀의 텅 빈 뇌를 통해 안식을 누릴 수 있었지만, 도준의 행복은 수안의 의도치 않은 살인으로 인해 뒤흔들리고 마는데. <기억의 통로 : 무결한 지옥>은 특수한 능력을 가진 한 남자가 그의 안식처가 되는 한 여인의 살인을 감싸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서스펜스 형식으로 풀어내는 작품이다. 도준이 수안을 지키고 형사들의 의심을 벗어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짜내는 아이디어는 절묘하고, 반전 예상되는 결말임에도 마지막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 *본작은 제8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
작가
공간기록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