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죽음 이후, 계속해서 눈앞에 나타나는 아내로 혼란스러운 와중에, 과거, 어릴 적 집 근처에 있던 검은 연못을 떠올린다. 어른들은 절대 그쪽에 가지 못하게 하지만, 그럼에도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다가가는 아이들. 누군가 물감을 풀어놓은 듯 검은 연못, 그리고 그 안에는…
「현대 연못학 불변의 법칙」은 침잠해가는 심리 묘사와 내적 갈등, 기억, 불안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하나의 하모니를 이룬다. 특별한 사건이나 눈길을 끄는 전개가 없음에도 전체를 그러쥐고 있는 분위기가 한여름에 뒷덜미가 서늘해지는 경험을 전하는 작품이다. 현실과 과거의 혼동이 저자의 의도이겠으나, 아내의 환상까지 겹쳐서 조금 독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어 보인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
*본작은 2022년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