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우연히 눈에 들어온 한 여인. 검은 정장 차림에 네모난 뿔테 안경을 쓴 긴머리의 여성은, 원종을 빤히 쳐다만 보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 후, 점심 시간에 또다시 목격한 여인은 검은 정장에 이전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헛것을 보았나 싶을 즈음, 원종의 이름을 부르며 여인이 다가와선 자신을 사신이라고 설명하는데.
「약속의 대가」는 어린 시절의 섣부른 약속이 부른 비극-이라는 큰 줄기 아래 선택의 기로에 놓여진 등장인물의 내적 고뇌를 다룬다. 초반부 여인의 등장만큼의 강렬함이 마지막까지 이어지지 않는 점이나, 특별한 반전이나 독자의 예상을 벗어나지 못한 결말이 다소 아쉽지만, 저자가 의도했던 바는 어느 정도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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