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에 지친 몸을 이끌고 간신히 호텔 숙소에 체크인 한 나는 1912호라고 적힌 키를 받아들고 분개한다. 쓸데없이 높은 층을 배정해 준 데 대한 항의로 프런트 직원을 불러봤지만 아무도 답이 없고, 어쩔 수 없이 19층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는다. 하지만 19층이라고 알고 내린 곳은 18층 복도였고, 엘리베이터는 그 이상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당장 숙소 침대에 눕고만 싶지만 방으로 향하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영면」은 숙소를 향하는 과정에 생긴 기이한 이야기로 섬뜩하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야기의 중반쯤에는 결말이 어떤 식으로 향하게 될지 예측이 가능하지만, 이끌어 가는 흡인력은 탁월하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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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은 2022년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