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녘쯤에, 길게 늘어난 그림자를 서로 밟아 술래를 정하는 놀이인 ‘그림자 잡기’를 아이들과 하던 ‘나’는, 그만 놀이 중에 학교에서 잠들어버린다. 밤중에 깨어나 아무도 없는 학교에서 밖으로 나가려는데, 기괴한 무언가와 마주치게 된다. 그것은 그림자를 받침대 삼아 빠르게 뒤쫓아오는데.
「그림자 잡기」는 어린시절의 악몽을 되짚는 화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법 긴박감 있게 전개된다. 혼자 밤중에 학교에 남으면 어떨까? 그런데 무언가 나를 뒤쫓아온다면? 보통 학교 괴담은 이 지점에서 흥미를 유도하고, 소구력 또한 항시 유효한데, 이 부분을 잘 활용한 작품이다. 마무리 또한 적절하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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