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은재는 어느 날, 발신인 없는 흰 봉투에 담긴 ‘오늘의 평가표’를 받는다. 평가표에는 성실도, 예의범절, 규칙 준수 항목별 점수와 함께 종합 등급이 B라고 알려온다. 도대체 어디서 날라오는지 모르게 매번 전달되는 평가표는 점차 점수가 내려가고, 이를 해결하려고 하면 할수록 온갖 이유를 들어 평가표 점수는 낮아져만 가는데.
「평가표」는 짧은 분량이지만, 내 삶이 평가된다는 독특한 구성을 일종의 서바이벌 형식을 빌려 풀어낸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불안과 공포로 스릴을 잡으면서도, 군집화된 사회 속 도구화되고 소외된 인간의 심리를 강렬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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