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지각 때문에, 오늘은 늦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평소 이용하지 않던 4번 출구의 길고 가파른 계단을 이용하려다가 민석은 그만 처음보는 나선형 계단과 마주한다. 그러더니 난데없이 형광색 구체가 나와 ‘토끼에게 3번 붙잡히면 게임이 종료된다’는 말을 남긴다. 이내 뒤에서 거대 토끼가 쫓아오고, 3분마다 제공되는 기이한 과제들을 풀어내야만 하는 압박에 민석은 몰린다. 과연 그는 지각하지 않고 회사에 도달할 수 있을까?
「4번 출구」는 마침 비슷한 시기에 개봉된 <8번 출구>랑 제목이나 배경이 비슷한지라 독자들의 오해를 부를 수 있겠다. 저자의 억울함을 토로하는 소개글처럼 본 작품은 영화/게임 <8번 출구>와는 다른 방식과 내용이다. 지각 위기에 빠진 한 신입사원이 내면 속에 자신을 옥죄던 열패감을 풀어내는 과정은 나름의 흥미로운 읽을 거리를 제공한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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