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남은 한 아파트 청소를 위해 방문했다가, 그곳에서 캐리어에 갇힌 채 굶어 죽은 고양이들의 사체를 발견한다. 무책임과 잔혹함에 경악하여 의뢰자에게 항의했지만, 의뢰자로부터 돌아온 건 환불 요구에 이은 게시판 테러. 더군다나 인플루언서인 의뢰자는 현남의 업체를 비난하는 영상을 만들어 여론전에 들어가고, 현남의 아내는 어쨌든 사과를 하라고 종용하는데.
「들리지 않는 비명」은 현대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강렬하게 전달하는 작품이다. 끔찍한 사건과 정제되지 않은 대사들이 이어지며 다소 읽는 데 불쾌할 수 있다. 사적인 보복 제안과 이를 현실에서 묘사한 마지막 장면은 섬뜩하기까지 하다. 시종일관 당사자이면서도 사태의 추이를 수동적으로 지켜보는 주인공의 눈을 통해 바라보는 여러 인간 군상 묘사는 흥미롭게 읽힌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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