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편집장의 시선
나베와 찌개
SF
“할머니가… 진짜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나 봐.”
아빠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여고생 하나, 적응이 쉽지 않은 낯선 곳에서 그녀에게 유일한 평화는 매주 일요일 부산에 계신 할머니와의 전화통화였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어느 날부터 통화 중 할머니가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이야기의 맥을 못 잡더니, 그만 아예 다른 시대와 계절에 있는 듯 이상한 소리를 하기 시작한다. 그것도 일본어로.
<나베와 찌개>는 손녀와 할머니의 전화통화로 초반부를 가볍게 풀어나간다. 대화는 조금씩 이상하게 비틀어지고, 기어코 상상도 못 한 진실로 이야기가 진행되며 독자에게 놀라움을 안겨준다. 제목과 매칭이 잘 되는 마무리는 잔잔한 감동도 함께 담아낸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
*본작은 제8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
건너가는 자
SF, 추리/스릴러
“준표야, 빨리 가. 너는 살아야지!”
유명 유튜버이자 작가인 준표는 어느 날부터 이상한 스토커 문자를 받기 시작한다. 이유도 알 수 없이 계속 만나달라는 말에 답장도 안 하던 중, 취객으로 위장한 스토커에게 납치되어 버린다. K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자는 준표를 가두고 고문을 가하며,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려 한다. 그러던 중 준표는 혼미한 의식 속에서 자신에 관한 어떤 각성을 해버리는데.
<건너가는 자>는 준표의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결정적인 각성의 순간에 두 이야기가 하나로 모이는데, 읽는 이에 따라서는 충격적인 반전일 수 있으나, 충분한 복선이 부족하다고 느낀 이들에겐 다소 뜬금없는 반전일 수 있겠다. 살인마와 준표의 신경전에 집중하거나 아니면 절박한 위기를 모면하려는 몸부림을 극대화했으면 반전이 좀더 강렬하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흥미로운 작품이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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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은 제8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
대리출석 로봇
SF
“나는 48개월 할부로 안드로이드를 구입했다.”
민원인들의 폭언과 항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공무원 도진. 그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맞춤형 행정 안드로이드 ‘도진봇’을 구매해서 몰래 자신 대신 근무토록 한다. 도진봇은 완벽히 도진을 대체하고, 오히려 더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순탄하기만 할 것 같은 로봇의 대체 업무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오류로 인해 산산조각나고 마는데.
<대리출석 로봇>은 다소 흔한 설정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일에 시달리는 인물이 자신을 대신할 로봇을 몰래 세우고, 그 로봇이 자신보다 더 타인들에게 인정받는다는 식의 이야기 구조 말이다. 다만 그 과정의 디테일과 전개는 여타 작품들에 비해 훨씬 매끄럽과 디테일이 ㅅ할아있다. 게다가 에러로 멈춘 로봇을 찾아가는 과정은 나름의 서스펜스 장르적 색채로 자연스럽게 변모하여 이색적인 부분도 있는 작품이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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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민이네 집
추리/스릴러
“좋아, 남편은 주말까지 출장이니까 괜찮아.”
친구 규민이의 초대를 받아 집에 놀러온 나. 마침 친구는 아직 집에 오지 않았고, 낯선 집에는 이방인인 자신 혼자뿐이다. 친구를 기다리며 변기에 오줌을 누고, 냉장고에서 고로케 빵을 한 입 베어물기도 하지만, 이내 시끄러운 소란과 함께 규민 대신 누군가 집에 들어온다. 놀라 본능적으로 안방 붙박이 옷장에 몸을 숨기는데, 집에 들어온 것은 규민 엄마와 내연남이었다.
<규민이네 집>은 낯선 환경과 기묘한 상황에 처한 주인공의 심리가 잘 드러나 있다. 긴박하고 서스펜스 넘치는 순간이 잘 담겨 있으면서도, 이야기의 시작부터 결말까지 호흡이 척척 들어맞는다. 중간 중간 주인공이 행한 일들이 모두 복선 회수로 결말까지 도달하는 즐거움이 있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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