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 이름은 정할 정(定), 밝을 명(明), 즉 아버지가 ‘무엇을 정할 때 명확하게 정하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로 지어 준 이름이지만, 정작 오늘 점심으로 짜장면과 짬뽕 중 무얼 먹을지조차도 결정 못 하는 심각한 결정 장애를 안고 있다. 그런 그가, 우연한 기회에 인공지능 서비스 ‘헵타포드’의 도움으로 일상의 많은 것을 인공지능이 대신 결정하도록 하면서, 삶이 180도 바뀌는데.
<결정 장애 극복기>의 제목만으로는 소시민의 유쾌한 자기 계발 서사처럼 보이지만, 후반부에 도사린 작품의 메시지는 예상 외로 날카롭다. 전반부의 촬영 과정이 다소 어수선해서 가독성이 떨어진다거나, 이사회의 설명이 과한 게 아쉽긴 하지만, 다중 시점의 교차 구성을 통해 반전과 결말까지 잘 이어가며 블랙 코미디를 완성한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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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은 제9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