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영은 4년째 살고 있는 집의 전세 계약 만료일이 다가오자 이사를 결심한다. 2년마다 법정 상한선까지 따박따박 올려받는 집주인에 대한 반발이 컸다. 그러나 다음 세입자가 들어와야만 보증금을 돌려줄 수 있다는 집주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세입자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러나 다음 세입자는 좀체 구해지지 않는다. 그 이유를 되묻는 세영에게 부동산 중개인은 동네에서 나는 이상한 냄새가 원인이라고 하는데.
「우리동네 공원에 괴물이 산다」는 전세 유랑민을 주인공으로 세입자의 비애를 흥미로운 설정과 버무려 잘 그려낸다. 어떻게든 전세보증금을 돌려받고 이 집을 탈출하고 싶은 주인공의 절절함과 집이 경매에 넘어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서스펜스적 요소로 자연스레 독자의 감정을 이입시킨다. 도시의 폐기물이 모인 듯한 습지에서의 일은 한편의 환상 동화처럼 신비하면서도 짧은 여운을 남긴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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