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편집장의 시선
부르는 소리
호러, 판타지
“엄마가 거기 가까이 가지 말라고 했어요.”
요양 병원에 자원 근무 중인 서연은, 식당에서 듣게 된 괴이한 소리를 따라 창고쪽으로 향하다 한 아이를 만난다. 아이는 서연에게 그쪽 길로 가선 안 된다고 충고하곤 자리를 떠난다. 아이가 떠난 자리엔 분홍색 다이어리가 남아 있었다. 거기엔 아이가 적은 듯한 삐둘빼뚤한 글씨로 기이한 규칙들이 적혀 있는데.
<부르는 소리>는 병동에서 들려오는 기이한 소리와 마음의 상처를 안은 채 소리에 이끌리는 서연, 그리고 기묘한 분위기의 아이가 어우러져 제법 공포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만 서연의 서사를 초반에 충분히 잘 쌓는 듯 보여지는데, 후반에는 그 서사가 제대로 이야기와 결합하여 시너지를 내지 못한 점은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공포 분위기를 잘 자아내어 흥미롭게 읽을 만하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
*본작은 제8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
「Yes or No」
SF, 추리/스릴러
“에라, 이판사판이야. 더 잃을 것도 없는데 뭐…”
빚에 시달리던 수혁에게 의문의 문자가 온다. 어느 특정 공간에서 24시간을 보내면 백만 원을 준다는 솔깃한 내용이었다. 별다른 선택지가 없기에, 문자에 이끌려 어느 폐공장 지하 깊은 곳에 찾아가게 된 수혁은, 정말로 단조로운 방에 갇힌 채 24시간을 버티자 손쉽게 백만 원을 받게 된다. 그리고 다시 또 24시간을 버틸지를 두고 Yes or No로 물어보자, 거리낌없이 YES를 선택한다. 그렇게 상금은 계속 쌓여만 가는데…
<「Yes or No」>는 밀폐된 공간에서 의문의 실험에 참가하는 한 남성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단순한 서바이벌 게임으로 보이던 이야기는 점차 이상한 점들이 하나둘 드러내며 읽는 이로 하여금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후반부의 반전은 읽는 이에 따라 예상이 가능한 전개이지만, 시작부터 결말까지 하나의 이야기로서 나름의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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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歸省)
호러, 기타
“너도 닭장의 닭인 건 마찬가지잖아.”
몸에서 검은 것이 자라다가 결국 변이하며 타인을 공격하는, 마치 좀비 바이러스 같은 ‘검은 씨앗’ 병이 유행한다. 윤희는 직장에서 동료가 변해 행인을 공격하는 걸 목격한 후, 자신도 감염되었음을 깨닫고 은둔을 시작한다. 하지만 점차 감염증이 심해지자, 고향을 찾아가기로 결심하고 도시를 떠나기에 이르는데.
<귀성>은 일반적인 좀비 아포칼립스물의 흐름을 벗어나지 않는다. 감염병의 대규모 전염, 목적지를 향한 여정과 새롭게 만난 생존자들, 그리고 불신과 혐오를 지나 다시 혼자가 되는 과정은 새로울 건 없지만, 본 작품은 꽤 흡인력 있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ps. 마지막 문장은 잘못 기입된 글이 아닐까 싶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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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의 거짓말
호러, 추리/스릴러
“근데 넌 여기 왜 따라온 거야?”
시골 마을의 A와 서울에서 전학 온 인기 많은 동급생 B는 마을 근처 오래된 폐광으로 향한다. 폐쇄되어 있어야 할 폐광이 활짝 열려 있고, B는 신기한 듯 무작정 들어갔다가 그만 갱 속으로 추락하고 만다. A는 구조요청을 하려 급히 뒤돌아서는데, 멀리서 B가 가지 말고, 이곳으로 내려와 자신을 구해달라고 하는데.
<악의의 거짓말>은 짧은 37매 단편이다. 등장인물은 단순하게 A와 B 그리고 C이다. A와 B의 폐광에서 벌어지는 가벼운 일은 돌발 상황과 함께 그간 A가 B에게, 그리고 C라는 인물에게 가진 감정과 뒤섞여 폭발한다. 갱으로 추락한 뒤의 섬뜩한 이야기는 충분히 공포소설로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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