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편집장의 시선

I am신뢰에요~
추리/스릴러, 일반
“제 돈을 되찾을 수 있나요?”
민수는 엄마의 성화에 떠밀리듯 데이팅 앱을 설치한다. 그러던 중 애나라는 이름의 한 여성 프로필에 시선이 가서, 주저하다가 인사를 건네자마자 답이 온다. 그녀도 민수의 프로필을 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자신을 태국에서 거주하는 콘텐츠 제작자라고 밝힌 애나는, 놀랍게도 민수와 취미나 취향이 겹쳤다. 어느덧 영상통화 등을 통해 사랑을 키워오던 그에게 애나가 불쑥 투자를 유도하는데. 「I am신뢰에요~」는 로맨스 스캠의 전형을 보여주는 이야기이고, 심지어 상대의 말투는 대본 읽는 3류 배우 같다는 느낌마저 지울 수 없다. 재미난 건 애나의 실체와 로맨스 스캠, 그리고 이어진 사기 행각의 실행자이다. 작품을 끝까지 읽고 나면, 막연히 소설 속 이야기로 치부하기엔 섬뜩한 느낌이 든다. 다만 중반에 애나의 실체를 너무 손쉽게, 그것도 설명조로 드러내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 *본작은 제8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
작가
4CLAMPS
붉은 별이라도 목은 마르다
SF, 일반
“저는 여러분께 바다를 선사하고자 합니다.”
화성 독립 선언문이 발표된 28세기의 화성-지구 성간 공항. 민간 여객기를 타고 탈출하려던 지구인들은 보안요원에게 제압당해 우리에 갇혀 어디론가 끌려간다. 이 와중에 평범한 화성인 남편을 둔 건축가 넬리 또한 지구로 돌아가려고 서두르고 있다. 척박한 화성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건물을 설계해 화성인들의 찬사를 받는 인물인 넬리, 그런 그녀가 이곳을 급히 떠나려는 이유는… 「붉은 별이라도 목은 마르다」는 흥미로운 주제와 개성적인 설정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음모, 억압, 혁명 같은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간결하면서도 가독성 있게 독자에게 전달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텍스트로 연상되어야 할 묘사에 직접적 이미지로 도움을 받는 느낌은 오히려 독자의 상상을 제한하는 게 아닌가 싶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 *본작은 제8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
작가
후투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