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과거, 웰링턴이 있던 자리에 처음으로 발을 디딘 자는 어느 한 대악마였다. 그는 성채를 세우고 자신만의 왕국을 건국했으나. 그가 해를 가했던 인간, 엘프, 드워프, 벨롱그 여러 종족이 연합해. 웰링턴에 왕국을 세운 대악마를 몰아냈다.
대악마가 남긴 성채는 그에게 대항한 종족들 손에 의해 사라졌으나, 그가 지하에 남긴 궁전은 아무에게도 드러나지 않은 채 묻혔다. 훗날에 엘프 종족 중 하나인 아콜 엘프 마법사 엣헬이 대악마의 지하궁전을 발견해낸다. 엣헬은 대악마의 지하궁전, 살레윌러에서 궁전의 주인이 남긴 유물들과 지하에 갇힌 무고한 영혼들을 마주했다. 엣헬은 기록을 해가며 살레윌러를 지키는 악마, 괴물을 물리치고 궁전 맨 아래까지 간 다음 빠져나왔다. 엣헬은 자신이 기록한 걸 북부 이골드라는 왕국의 병사들이 머물던 인간 마을에서 불태워버리고 자취를 감췄다. 아콜 엘프 엣헬이 마을을 떠난 뒤에 살레윌러의 저주받은 괴물들이 나타나 사람들을 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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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 그린테나르에서 희귀한 장미인 검은 암반 장미의 줄기로 만든 가시 왕관이 있었다. 북부가 달에서 깨어난 여신 화이트문 퀸의 손길이 닿아 눈과 추위로 뒤덮이기 전 시대. 북부를 다스렸던 이골드 왕국의 군주들이 가시 왕관을 썼었다. 가시 왕관은 검은 암반 장미를 자신이 원하는 곳에 자라게 하며 조종할 수 있게 해주었고, 영생과 힘을 주었지만. 그것을 대가로 가시 왕관 소유자를 피 흘리게 하고 정신을 해롭게 했다. 필멸자들은 이골드의 군주들을 가시 군주 또는 가시 왕, 가시 여왕이라 불렀다. 이골드의 가시여왕 이겐델이 왕국에 충성하는 베텐이라는 가문의 영지에서 습격이 있었다는 보고를 듣는다.
외부 존재들의 약탈이 목적인 흔한 습격이라면 특별할 것이 없으니, 여왕에게까지 보고를 올릴 필요가 없었었다. 베텐 가 영주 베텐이 이번에 그의 영지 내 마을을 불태우고 공격한 자들이 소문으로만 듣던 악마와 괴물로 이루어졌다고 전한 것이었다.
가시여왕은 자신의 수하들을 보내어 대악마의 지하궁전에 대해 알게 되었다. 누가 보낸 건지 모를 편지가 여왕의 방까지 전해졌지만, 가시여왕 이겐델은 무시했다. 이겐델은 그녀가 탐험을 보낸 백성들을 희생시킨 끝에 지하궁전 셀러윌러에서 온갖 고대유물들을 발견했다. 대악마의 손길을 거친 유물들과 접촉한 가시여왕은 주변에서 본 그녀의 신하들이 말과 글로는 표현 못할 고통에 시달린 끝에, 선대부터 내려온 가시왕관의 저주를 극복해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저주를 없애는 대가로 또 다른 저주들을 얻어냈다고 말하게 되었다.
이골드는 검은 암반 장미와 꽃의 가시가 돋친 줄기에 점령되었다. 이겐델은 온몸에 장미가 자라나 미쳐버린 존재들을 다스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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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링턴 지역에 발을 들였던 대악마는 헤그윌에서 온 것인데. 당시 지옥을 지배한 군주 헬모니아가 차원문을 만들어 세계 그린테나르로 진군했었다. 헬모니아는 벨롱그에 대해 빠삭하게 알지 못하였고, 간단하게 알아낸 정보로만 대략 파악했었다. 그래서 그는 만만해 보였던 벨롱그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켰었다.
간단하게 끝날 거라 예상한 전쟁이 벨롱그들이 본격적으로 싸움에 뛰어들자 길어지고. 헬모니아를 좋아하지 않는 악마들은 지옥에서 그를 향한 반란을 일으키거나, 헤그윌에서 발을 빼어 비교적 벨롱그 보다 약하다고 생각되는 종족들을 공격했다. 웰링턴에 지하궁전 살레윌러를 건설한 대악마도 그 중 하나였다.
지옥의 악마가 벌인 전쟁이, 침략자로부터 제안 받은 휴전으로 끝이 났다. 지옥의 악마들은 헤그윌이 함락될 것을 확신하고 차원문이 영구히 연결되게 제작을 했다. 이 행동이 악마들에게 훗날 후회할 선택이 되고 마는데. 먼저 헤그윌이라는 지역 자체가 지도나 한눈에 볼 수 있는 하늘 위에서 봤을 때와는 다르게, 직접 헤그윌에 발을 들이면. 보이는 것과는 달리 헤그윌이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설명하려면 헤그윌에서 벌어진 악마의 침공 전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계 그린테나르가 탄생하고, 신들의 손길 없이 생겨난 존재들이 있었다. 퍼스트본이라 칭하는 이들 중 겉으로 보기에는 꽃의 모습을 한 듀에라는 존재가 있는데. 그린테나르 곳곳에 자신의 분신인 꽃들을 퍼트렸었다. 태초의 꽃인 듀에는 그린테나르를 꽃들로 채우려 살아있는 생명들에게 꽃가루를 뿌렸다. 듀에가 꽃이 계속 존속하게 하려 꽃들을 생명체의 몸에 기생시키기도 했다. 꽃이 바다에서도 자라나, 그린테나르에 기거하던 잇페자르탈이라는 신의 궁전까지 도달했다.
잇페자르탈은 듀에에게 궁전 안까지 꽃이 뿌리내린다면 가만두지 않겠노라 경고했다. 듀에는 경고를 무시했고, 듀에 자신이 잇페자르탈을 능가할 거라는 오만에 빠져있었다. 잇페자르탈의 궁전은 형형색색 꽃들이 만개했다. 잇페자르탈은 그린테나르의 모든 꽃들을 수거해 듀에의 꽃봉오리 속에 우겨넣은 뒤, 듀에가 꽃을 피우지 못하게 만들었다.
듀에는 무거워진 꽃봉오리에 줄기가 굽어져 바닥에 늘어졌다. 듀에가 퍼트린 꽃들은 시들지 않은 채 꽃봉오리 속에서 뿌리를 내렸다. 안에 갇힌 꽃들은 서로와 듀에에게 기생했다. 시간이 지나, 새로이 생겨난 꽃들도 듀에의 꽃봉오리 내부 자리를 차지했고. 듀에와 꽃봉오리 속 꽃들이 내보내지 못한 꽃가루가 차면서 꽃봉오리가 부풀어 올라 터지고 말았다. 듀에가 망가지고, 꽃 더미가 밖으로 튀어나왔다. 꽃만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게 아니었다. 비참한 상황 속에서 새 생명체가 나타난 것이었다.
꽃봉오리 속에서 꽃에서 꽃이 기생해 자라나는 기이한 일이 벌어진 끝에 빈 공간이 없어 동그랗게 뭉쳐지면서 벨롱그가 탄생했다. 벨롱그 족속 몸에서 나오는 배출되는 꽃가루가 땅에 안착하고, 다시 바다까지 꽃이 번졌다. 꽃들은 전과는 다르게 한 번 꽃봉오리가 맺혀 크게 부푼 다음에, 꽃이 피면서 만들어진 벨롱그를 뱉어냈다. 벨롱그들은 몸에서 자연적으로 꽃가루가 나오고, 그 꽃가루가 땅에 안착해 꽃이 피어나 다시 벨롱그를 생성했다.
다시 꽃이 잇페자르탈의 궁전에 자라났다. 이번에는 벨롱그와 함께 왔다. 잇페자르탈은 궁전에서 나와 듀에를 다시 벌하여 지상으로 향했다. 잇페자르탈은 아무런 힘도 못 쓰고 줄기가 늘어진 채 살아가는 듀에와 주변에 떠도는 벨롱그들을 보게 되었다. 잇페자르탈은 듀에가 악의적으로 벌인 일이 아님을 깨닫고, 내버려둔 채 궁전으로 돌아갔다. 듀에의 꽃들이 잇페자르탈 궁전에 피고, 벨롱그들이 안에서 돌아다녀도. 잇페자르탈 자신에게 해가 되지 않으니,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잇페자르탈은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그린테나르 세계가 생기기 전부터 존재했었다. 잇페자르탈과 그가 세운 궁전이 위치한 자리에 그린테나르가 탄생한 것이었다. 그의 머리는 문어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수염 대신에 촉수가 자리하고 있다. 필멸자가 잇페자르탈 자신을 숭배하는 걸 좋아하지 않으며,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때는 적색 눈을 한 필멸자의 형태를 갖춘다. 벨롱그와 만날 때는 그가 자신의 크기를 줄이더라도 원래 모습을 유지한다.
태초의 꽃 듀에와의 사건 후로는 잇페자르탈이 벨롱그들을 하등한 종족 취급을 하진 않았으나, 그린테나르에 간섭해야 할 일이 있을 때면 그들을 수족으로 부리다시피 했었다. 잇페자르탈과 여러 번 마주치는 벨롱그들도 그에 대해 잘 모를 정도로, 그의 속내와 정체가 많은 베일에 싸여있다.
듀에가 사라지지 않았지만, 태초 꽃의 행적이 잇페자르탈에 의해 끝난 후로. 듀에로부터 비롯된 꽃들이 그린테나르에 생겨났다. 검은 암반 장미도 듀에의 자손이다.
베텐 가문은 이겐델 여왕이 가시왕관의 힘에 사로잡혀 이골드 왕국을 고통 받게 할 동안에 검은 암반 장미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떠났다. 이골드 군주들을 섬겼으나, 가시왕관의 광기에서 살아남은 영주들은 베텐 가문과 같이 왕을 섬기지 않는 독립 세력으로 떨어져 나왔다.
후에 베텐 가문에서 베텐볼이라는 자가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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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그윌 출신의 한 벨롱그가 살레윌러에서 나온 악마들에 의해 황무지가 된 땅으로 향했다. 지하궁전 살레윌러가 위치한 에시델트 지역이었다. 살레윌러로 향하는 벨롱그 에가 할렌. 에가는 대악마 주베르흐가 헤그윌이 전쟁에 처한 틈을 타서 훔쳐간 물건과 사라진 벨롱그들을 찾아왔다. 에가는 살레윌러에 도달하기까지 그를 막는 악마들을 물리쳤다. 에가가 만난 인간들은 살레윌러에 가는 것을 만류했으나, 벨롱그 에가 할렌은 그의 무기인 방패와 창을 들고 지하궁전으로 진입했다. 인간들이 전하는 바로는 에가 할렌이 살레윌러에서 돌아오지 못했다고 한다. 전해지는 것과 다르게 에가는 헤그윌로 돌아갔다. 편치 않은 여정을 겪은 후에 말이다.
에가 할렌은 지하 밑까지 가서 자신의 궁전으로 돌아온 대악마 주베르흐와 대면했다. 주베르흐는 이골드 왕국을 덮친 검은 암반 장미로 만든 검과 창으로 침입자를 상대했다. 대악마 주베르흐는 무언가 기다리는 기색을 내보인 채 자신 뒤에 둔 거대한 보석을 지키기만 하며 제대로 싸우지를 않았다. 주베르흐의 창과 검은 그가 원할 때 자유자재로 채찍으로 변했다. 주베르흐는 졸개들을 내보내 에가를 포위하고 채찍으로 잡으려했다. 에가가 위기에 몰렸을 때에 지하에서 섬광이 번쩍였다. 아콜 엘프 마법사 엣헬이 벨롱그 에가 할렌을 도우러 나타났다.
엣헬과 에가는 주베르흐의 졸개들을 물리치나, 주베르흐의 채찍에 잡혔다. 엘프 마법사와 벨롱그 전사는 주베르흐의 보석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보석 안의 공간은 숲이 있었다. 숲에는 에가가 찾던 사라진 벨롱그들이 있었다. 그리고 유령과 덩치가 작은 오크들이 숲을 망가트리며 서로를 해치고 싸우는 중이었다. 유령들은 과거 주베르흐가 웰링턴에 성채를 짓고 잡아와 희생된 인간들의 영혼이 소멸되지 못하고 갇힌 존재였다. 유령들은 그들의 힘으로 만들어 실체화한 생명체들과 함께 오크들을 공격했다. 유령들이 실체화 한 것은 경비병, 병사 등 무장을 한 인간이거나 동물들이었다. 오크들이 죽으면 육체에서 불투명한 모습을 한 유령이 빠져나와 사라지고, 유령들과 그들이 만든 것들은 소멸했다. 보석에 갇힌 오크들은 주베르흐가 시체를 가지고 만든 것들이었다.
싸움 속에서 이름이 헤그윌이라는 벨롱그가 에가와 엣헬을 숲 아래로 안내했다. 숲 아래로 내려갈수록 흙이 아닌 보석 덩어리들이 에가 일행을 맞았다. 숲 밑에서는 벨롱그들이 곡괭이로 보석들을 캐냈는데, 그들은 계속 아래로 내려가려 했다. 벨롱그 헤그윌은 에가와 엣헬에게 주베르흐가 그들이 감금된 보석의 공간에서 군대를 만들고 있음을 알려줬다. 주베르흐가 럼퍼라 부르는 오크들은 공간에서는 죽은 후에 그 시체가 녹아내리고 나뉘어졌다. 그리고 그것들이 커져서 럼퍼 오크가 되었다.
헤그윌은 주베르흐가 사라지지 못하는 유령들과 상처를 입지 않고 살가죽이 질긴 벨롱그로 럼퍼들을 늘리려 하는 것이라 했다. 주베르흐가 내보냈던 졸개들도 그가 보석 안에 두어 만든 럼퍼들이었다. 럼퍼와 싸우게 될 자들이 없어지지를 않으니, 자신들끼리가 아닌 다른 존재로부터 죽어야 분리되어 숫자가 늘어나는 이점을 극대화 할 수 있었다. 대악마는 과거 성채를 잃었던 것을 교훈 삼아서, 다른 곳에 새 성을 짓고 침입자를 막기 위한 군대를 만드는 것이었다.
벨롱그들은 수정 속 공간에서 빠져나갈 계획을 준비했고, 그들은 그들만의 기술력으로 숲 아래 흙을 파서 나온 수정들로 곡괭이와 무기들을 제작했다. 그리고 계속 지면 아래로 땅을 파내어 공간이 불안정하게 만들어 균열이 생기게 했다. 아콜 엘프 마법사 엣헬의 마법까지 합세하면서 며칠 후 수정 공간이 파괴되었다. 안에 갇힌 자들이 밖으로 뛰쳐나왔다.
엣헬은 에가 할렌을 포함한 벨롱그들과 주베르흐를 증오하는 유령들의 공세에 몰린 대악마를 마법으로 제압했다. 엣헬은 부서져 산산조각 난 수정을 주베르흐의 몸에 꽂았다. 망령들의 손아귀에 찢김과 동시에 수정 조각들이 박힌 주베르흐는 의식을 잃고 엣헬에 의해 봉인 되었다. 주베르흐가 만든 럼퍼 오크들은 와해되어 도망갔다. 엣헬은 지하궁전 살레윌러로 함부로 발을 들이지 못하게 손을 써두었다. 엣헬은 에가 할렌과 벨롱그들이 주베르흐로부터 빼앗긴 물건들을 갖고 돌아가는 걸 도와주었다. 그리고 엣헬은 벨롱그들에게 그들의 물건 뿐 아니라, 과거 이골드 왕국의 여왕 이겐델이 가져가지 못한 고대유물들까지 부탁했다. 그 때문에 엣헬은 에가와 벨롱그들이 헤그윌로 돌아가는 걸 감추어야 했기에, 살레윌러 주변에 살던 생존자들 중 아무도 에가가 헤그윌에 귀환한 걸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