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당이 높은 위치에 있는 자들만이 아는 곳에 첫 대성당을 짓고, 그들이 믿는 두 신에 대한 종교를 전파하지는 않았으나 그들처럼 두 신을 믿는 자들이 늘어나면서 세력이 커져갔다. 이들의 기원은 블레킨이라 불리는 북서쪽에서 처음 나타난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 왕이 군세를 몰고 와서 세계를 파멸로 몰아갈 때에 그를 막기 위해 결성된 다섯 혹은 넷 정도 되는 무리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들 중 셋이 대성당을 지도하는 지도자 자리의 기원이 되는데. 지도자 자리는 각 분야에서 최고인 대사제, 대성녀, 기사단장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첫 번째 결성대라 불리는 이들이 블레킨을 물리치고 주요 인물들이 나뉘어져 세력이 갈라지는데, 표면상으로는 모두 같은 대성당 소속이라 말하나. 대표적으로 지금까지 존재하여 대륙 곳곳에 퍼져 있는 주요 세력인 현재 기사단장 브로나인으로 구성된 대성당 조직과 극렬한 성향을 가진 세력이 있다. 후자를 에펠로폰 또는 하텔페르타라 부른다. 두 이름은 첫 번째 결성대에 속했던 인물들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갈라진 세력들 모두 필요할 때는 한 자리에 모여 돕고 공동의 적에 맞서며 의견차이가 있어서 말다툼을 할지언정 서로를 향해 검을 휘둘러 자신들끼리 싸운 적은 없었다. 에펠로폰 세력은 중심이 되는 대성당 조직과는 다르게 필요하지 않다면 왕국, 왕, 거대한 다른 세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행동하는 편이다. 대성당이 온건한 편이라면 이들은 그 반대가 될 것이다. 과격한 쪽에 가까운 성향을 가진 자들답게 웬만해서는 물러날 줄을 모르며 이들의 적이 미쳤다고 생각할 정도로 끈질기고 악착스럽다.
에펠로폰은 본부를 블레킨의 왕국이 위치한 북서부 지역과 근접한 곳에 두었다. 이들은 누가 되었든 자신들과 뜻이 맞고 배신하지 않을 자라면 에펠로폰에 입단하는 걸 거부하지 않는다. 심지어 야인에 주술사, 마녀, 다른 교단 출신도 받아준다는 소문이 돌 정도이다. 의외로 누군가에게 악의적으로 피해를 주거나 블레킨과 같은 존재가 아니라면 경멸하여 배척하는 일이 없다. 그러나 위에서 말했듯 이들이 (무고한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예를 들어 나라 간의 일을 신경 쓰지 않고 행동하는 탓에 적이 많다. 또 의외인 점은 에펠로폰(하텔페르타)에서 수장을 조직이 가진 성격과는 맞지 않게 신중하고 온건한 자를 선출하는 편인데, 너무 앞뒤 분간 없이 날뛰는 이들을 통솔하기 위해서라고 알려져 있다. 다만 행동할 때는 망설임 없이 결단을 내리는 자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