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잘 부탁드립니다 (작가: 파랑파, 작품정보)
리뷰어: DALI, 21년 1월, 조회 154

먼저 스타트업 내부의 기류와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필요한 설명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자연스럽게 이해를 도운 점이 좋았습니다. 설명이 구구절절하지 않고 과하게 눈에 띄지도 않아서 가독성이 높았어요.

주인공은 두 달 전 푸드테크 스타트업에 합류한 경력직 신입입니다. 이야기는 이 회사에서 벌어지는 약간 황당한 일들을 바라보는 주인공의 관점을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는데, 이게 묘하게 설득력이 있습니다. 화자인 주인공의 독백은 소설 속 사건들을 바라보는 독자의 시선과 얼추 포개어집니다. 회사 서버에 대고 고사를 지내는 동료들을 속으로 냉소하며 슬쩍 빠지는 주인공의 태도는, 이 작품의 외부에서 스토리의 전개를 중립적으로 관찰하고 평가하는 독자의 포지션이기도 한 겁니다. 이야기의 도입부만 해도 주인공은 이 세계관에 온전히 속해있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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