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배경인 고립된 산장은 공포를 유발하기 좋은 조건이다. 그곳에 어떻게, 왜 왔는지도 모른다면 더욱더.
암흑산장을 읽고 느낀 감상은 전체적으로 고립되어 있다는 것이다. 시작은 시간부터 멀리는 빛까지. 움직이는 건 단지 어둠 하나다. 본래 그 반대가 되어야 옳다. 우주의 기준선은 빛이고 빛의 부재가 곧 어둠이니까. 하지만 이 작품은 그 당연하게 여기는 진리를 반전시켜 다시 묻는다. 만일 어둠의 부재가 빛인 세상이라면 어떻겠냐고. 그 답은 2층의 귀환자들로부터 상상할 수 있다. 마치 물질처럼, 진리처럼 개별로 존재하는 어둠은 신물질 같기도 하고 혹은 블랙홀 같기도 하다. 누군가는 당장 보이는 표상적인 모습으로 어둠을 해석하려 하겠지만 고립된 세게는 그 마저도 포기하게 만든다. 폭력도 시간도 우리 자신조차도 모든 개체가 세상의 모든 것에서 단절된 세계, 해석과 이성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는 과연 어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그러했다면 우린 지금 어둠자체를 두려워했을 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