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괴물을 위하여 감상

대상작품: 괴 물 장 미(完) (작가: 모로Moreau, 작품정보)
리뷰어: 비롯, 23년 7월, 조회 11

이 이야기는 가장 낮은 곳에 임한 두렵고도 아름다운 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도망칠 날만을 기다리며 아버지의 폭력을 견뎌 온 메리 제인에게 유일한 도피처는 그림이었다. 슬쩍한 물감으로 벽에 눈부신 황금 장미를 새기는 순간만큼은 메리 제인은 비참한 현실에서 놓여나 한 명의 예술가가 될 수 있었다. 그런 메리 제인의 일상에 아름답고 신비로운, 하지만 수상한 여인들이 들어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실 작품 태그에 #뱀파이어 #여성 #퀴어 #로맨스 가 달려 있는 만큼, 갑자기 나타난 매력적이고 수상한 여인들의 정체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괴물 장미’가 내 마음을 사로잡은 부분은 그 흡혈귀들이 흡혈귀라는 사실이 아니라, 그들이 단죄자로서 나타난다는 점이었다.

괴물 장미에는 가장 추악한 인간이 그려져 있기에 가장 아름다운 괴물을 마음 속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물이기보다는 인간으로 남고자 하는 자와, 괴물로라도 살아남고자 하는 자의 마음 모두를 설득력 있게 묘사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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