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지금 이 자리까지 이끌어 온 ‘밖으로 나가기’ 감상

대상작품: 밖으로 나가기 (작가: 구운란, 작품정보)
리뷰어: 태윤, 12시간 전, 조회 13

SF라는 장르는 재미나 작품성과는 별개로 항상 흥미롭습니다. 이 작품 [밖으로 나가기] 또한 첫 문장부터 독자의 눈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습니다. 가끔은 어떤 장르적 선입견을 두지 않기 위해 글의 장르를 구분하지 않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되는데, 이 작품이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입니다. 미스터리 스릴러 같은 분위기로 시작해서 다른 장르로 순식간에 건너가는 작품은 소설이나 영화로 많이 나오긴 했지요. 최근에도 비슷한 스타일의 영화를 두 편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야기는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참 매력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구성도 뛰어나고 글의 재미도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바랄 것이 없지만 어떤 이야기가 중반을 넘어가면서 전혀 새로운 전개로 바뀌어가는 국면의 전환은 독자의 정신을 확 깨어나게 하는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짧은 분량과는 달리 참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는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도전해보고 싶지만 미래가 너무나 두려운 상황이라던지, 미래에 대해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쁜 결과만 보이는 절망적인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세상의 관문 밖으로 나서기 직전에 느끼는 두려움, 막막함 같은 것이 소설에 잘 표현되어 있어서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처럼 상상 이상으로 더운 여름엔 역시 공포와 미스터리, 그리고 SF인 것 같습니다. 다양한 장르를 좋아하시고 깊이 있는 단편을 사랑하시는 브릿G의 독자 여러분들께 [밖으로 나가기]를 감히 추천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