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조네스가 생각나는 “아마존 몰리” 감상

대상작품: 아마존 몰리 (작가: 이산화, 작품정보)
리뷰어: 그리움마다, 17년 7월, 조회 96

넌 나중에 커서 뭐가 되고 싶어, 장래 희망이 뭐야,라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요즘 아이들은 어떻게 대답할까요,

저희 아이들을 기준으로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취향에 따른 꿈을 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기사 뭔들 못하겠습니까,

하지만 제가 어린시절 어른들이 물을때면 늘 한결같이 판.검사나 대통령, 또는 과학자나 선생님같은 사람이 되고 싶

다고 한 것 같습니다.. 뭔가 틀에 박힌 듯한, 누군가가 넌 커서 이런 사람이 되어야해,라고 최면을 걸어놓은 것 처럼

말이죠, 물론 요즘의 학생들도 비슷할 순 있습니다.. 단 과거와는 달리 진짜 그 직업이나 전문적은 모양새로 보여지는

사람들이 멋지고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그런 꿈을 꾸는 경우가 많다는게 조금 다르지요, 우리때에는 그냥 당연시되었

던 꿈들인데 요즘 아이들이 사회의 고위층이나 공부 잘하는 이공학 전문가의 과학자가 되겠다고하면 과거에는 그 이

유조차 묻지않고 어이쿠, 내새끼 그래, 공부 열심히해서 사회의 훌륭한 사람이 되야된다라고하던 말이 이제는 왜 그

런 꿈을 꾸는거냐고 자연스럽게 아이의 성향이나 취향이나 감성에 적합한 미래의 진로를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알려

주고 싶은 세상이 된거죠, 그렇다보니 과거 어른들이 가졌던 교육관과 시대의 교육현실은 늘 부대끼며 적성과는 상관

없이 견뎌내며 열심히 하는 것 밖에 몰랐던 그래서 자신이 진정 원했던 삶과는 다른 영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

았다면 이제는 조금씩 자신이 원하는 삶의 주체적 진로를 스스로 깨우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아직 사회의 흐름이 이런 아이들이 주체적 가치관에 부합될만큼 교육적 연결이 따라주진 않지만 저처럼 단순히

수학이 어렵다는 이유로 문과에 지망하는 말도 안되는 교육적 부조리는 사라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변함없을라나,

 

4차 산업혁명이 우짜고저짜고 지식의 흐름이 우짜고저짜고 미래창조과학이 우짜고저짜고 하잖아요, 시대를 바꿔나

가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은 늘 발명과 발견과 창조적 영역의 중심인 과학이다보니 세상은 과학의 가치에 대해

무척이나 집중하고 있죠,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마찬가지고 미래는 더 하겠죠, 근데 우리나라는 조금 이러한 과학

적 영역에 대한 경시적 풍토가 여전히 존재하는 듯 합니다.. 현실속에서 이러한 과학적 영역이 주는 사회적 효과는 대

단히 중요한 부분임에도 여전히 이공계 계열의 교육적 열악함은 전혀 그쪽 계통을 모르는 저같은 무지한 문과대출신

조차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우리나라의 과거 역사와 관련된 인식적인 측면이 작용하는 부분이 있다손 치더라도 여

전히 많은 이공계 출신의 미래는 아직도 문과출신의 그늘속에서 일종의 전문종사자로서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저의 극단적 편견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훌륭한 과학도와 이공계의 창

조적 인재들이 자신들의 꿈을 키울 수있는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도 아마 이러한 교육적 현실 때문인지도 모르죠,

국내에서는 아무리 오랫동안 대학원생이나 연구원으로 자신의 교육적 능력을 확장시켜봐도 타성에 젖은 사회적 분

위기에서는 제대로된 창조적 역량을 펼쳐내지 못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그 틈바구니속에서 나름 성공했다

고 자부하는 족속들은 기득권이라는 권력의 상위층에 포함되어 되먹지도 않은 자만심으로 갑질을 해대고 자신이 힘

들게 이룩하기 위해 노력하던 과거의 모습을 보여주는 제자들에게 너네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나처럼은 안되니 힘들

면 포기하고 다른 일 찾아봐라는 식의 성질돋구는 행우지나 하고 있는 것이죠, 물론 저의 극단적인 편견을 중심으

로 하는 말이니 안그러신 분들은 그냥 넘기셔도 무방합니다..

 

무척 재미난 소설입니다..소설의 구성으로 이루어진 내용들이 이공계쪽에 대해서는 전혀 무지한 저의 깜냥으로도 충

분히 즐길수 있을 정도로 편안하고 집중도가 높은 문장의 흐름이어서 즐기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일단 작가님이

대단히 자연스럽게 문장과 이야기의 흐름을 이어놓으셔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막힘없이 한 호흡으로 달릴 수 있는

문장력은 존경할 만합니다.. 프로적 느낌마저 들 정도로 독자들의 감성과 이해도와 집중도를 들었다놨다하는 매력이

대단한 작품이네요, 주인공의 이미지가 대단히 현실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성향을 잘 드러내는 입체적 느낌인지라 독

자들로 하여금 이 소설의 즐거움에 한몫 단단히 하더라구요, 독자들은 주인공의 시점에 따른 궁금증에 호응을 하며

소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의 끝을 향해 쉼없이 달려가죠, 뭔가 대단한 SF적 번뜩이는 발상이 아님에도 이 소설이 주

는 미래적이면서도 독창적인 발상의 현실적 방법론은 독자로서 왠지 모르게 고개가 끄덕거려지더군요, 그러니까 뭔

가 이공계쪽에 대한 지식적 두려움이 있는 저같은 어설픈 독자라도 말입니다..

 

소설의 초중반까지는 그냥 현실적이면서도 일반적인 이공계 영역에서 벌어지는 과학적 현실에 대한 여러가지 주변

상황을 보여주고 독자들도 그 흥미로움에 한없이 즐거움을 만끽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과학도로서 살아가는 수

많은 연구원들과 대학원생의 지리한 삶을 사실적으로 드러내면서 나름 성공한 과학자들의 전문적인 지식적 측면외

에 독특한 성향의 발로에서 비롯되는 또다른 그들의 이면을 들춰내고자 하는 한 과학기자의 전문 지식을 가진 과학

자들의 뒤틀어진 정신적 취향에 대한 취재기가 상당히 독창적이면서도 매력적으로 그려지는 것이죠, 이렇게 조금씩

이야기의 중심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이면서 중반을 넘어서면서 작가가 이야기하고자한 실질적 소재속으로 우린 들어

가게 됩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이끌어나감에도 작가는 독자들에게 꾸준히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확인성 멘트를 문장

과 내용속에 드러내면서 독자들이 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죠, 후반부로 들어서면 작가가 짜놓은 틀의 구성속에

서 드러난 진실의 반전이 떡하니 펼쳐집니다.. 그제서야 이 단편소설의 제목을 다시한번 들여다보게 되는 것이죠,

“아마존 몰리”가 무엇인 지 말입니다..

 

작가는 단순해 보이는 단편소설의 흐름속에 많은 이야기를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들이 어긋나게 삐

거덕거리면서 서사속에서 겉도는 것이 하나도 없이 자연스럽게 현실적 비판과 사회적 문제와 함께 생경하진 않지만

일반적이지도 않은 과학적 세계관의 창조적 영역까지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문을 두드릴 수 있게 만드는 재치를 발휘

하죠, 수많은 고민과 내용적 퇴고가 이루어진 상태에서 한번에 일필휘지로 잘 짜맞춘 느낌이 가득한 좋은 단편소설이

라는 생각을 합니다.. 황우석 사태를 비롯한 과학적 영역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현실적 관행과 행태들도 자연스럽게

소설속에서 묻어나고 무엇보다 여성적 시선속에서 느껴지는 사회적 불이익과 편견적 갑을관계의 문제는 대단히 현

실적으로 와닿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의 이야기를 과학적이면서 SF적 발상에 접목하여 평등적 세상의 가치관에

대한 의도를 살째기 묻어낸 똑똑함이 이 작품이 주는 가장 중요한 의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하이고, 이런저런 이야기는 다 차지하고 이 소설은 정말 재미지고 즐겁고 유쾌하고 경쾌하면서도 현실적 비판을 제대

로 그려낸 좋은 단편소설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필요한 부분을 단편속에 모두 쏟아낸 대단

히 즐거운 작품이고 과학적 지식이라고는 1도 모르는 무지한 저조차도 재미지게 일고 즐길 수 있는 멋진 SF소설이라

고 생각합니다.. 저로서는 처음 접하는 작가님이신데 다른 작품도 살펴볼께요,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보여주세요, 잘 읽고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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