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이트로 갈증을 해결하기. 공모(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나단 광역시 (작가: 한애선, 작품정보)
리뷰어: 루주아, 6월 16일, 조회 63

잘 읽었습니다.

사실 크툴루로 대변되는 코스믹 호러를 많이 읽지 않아서 장르적 특성에 대해선 잘 모르겠어요. 진상을 찾아 나간다는 점에서 추리물이나 크리쳐물 같은 느낌이 많이 나네요.

하지만 러브 크래프트와 접점이 분명 있을거란 확신이 드는데 배경이 ‘나단 광역시’ 라는 음침한 대도시니까요.

보드게임으로 접해봤지만 아마 아컴과 대응되는 도시겠지요. 적당히 음침하고 사교도가 돌아다니고 주변에 인스머스 같은 한적하지만 비밀이 있는 어촌이 있고 대학 도서관 서가에는 인피로 장정된 네크로노미콘 같은 마도서가 있겠죠.

대도시는 참 매력적인 소재인거 같아요.

글의 전개가 되게 짜임새 있고 깔끔하단 느낌이 드는데 체계적이고 매끄럽게 쓰여졌어요.

이런 체계가 눈에 보이는 이유는 한 화 = 한 씬 이라는 공식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일단 배경이 ‘광역시’ 인 것에 좀 더 주목하고 싶어요.

광역시는 넓죠. 그런 광역시를 여기는 어둡고 음산한 도시다. 라고 말하는게 가능할까요? 바다가 있는 부산을 생각해 봐요. 어디는 관광지고, 어디는 폐공장이 늘어섰고, 어디는 최고의 지대를 자랑하는 부촌이고, 어디는 아직도 개발이 필요한 달동네고, 어디는 젊은이들이 모여있는 번화가고…

그렇기에 아마 더 설정이 어마어마 하게 쌓여 있을거란 추측을 해 봅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주어지는 정보값이 너무 적네요. 지금의 전개는 사건을 전달하기 위해 급급한 느낌이에요.

물론 이건 아직 한챕터 하고 절반 정도가 나왔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좀 더 챕터가 쌓이면 이 광역시가, 그리고 이 광역시에 드리운 그림자가 좀 더 명확하게 보이겠죠. 결국 양이 쌓이면 질이 되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독자 입장에서 볼때 육식동물은 화당 12매 정도? 피의 왕은 1화를 제외하면 15매 정도인데 굳이 이렇게 짧게 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굳이 한번에 한 씬만 올리는 이유가 있을까요?

재밌게 잘 읽었어요. 소개나 첫 문장에서 관심이 가고요. 하지만 일다보면 해소가 되지 않을거 같단 생각이 듭니다.

일반적인 웹소설이 5000자 원고지 환산 25매 가량인데, 11매 정도 되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어요. 각 씬에 묘사를 늘릴 수 없다면 두 씬씩 올려보는건 어떨까요.

종이책을 읽던 사람에게도 웹소설을 보는 사람에게도 분량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포이트로 찍어 마셔서 갈증을 해결하는게 가능할까요.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