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리뷰를 해야 할지, 아니면 말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SNS 등지에서도 ‘혁명적이시네요, 영애님(이하 ‘혁명영애’)’을 언급하는 글이 꽤 많이 있었고 이미 수많은 리뷰와 팬아트, 캘리를 받은 작품이기도 하니 이렇게 캘리를 써서 드리는 것이 너무 인기에 편승하는 리뷰 가 되진 않을까 걱정을 했습니다. 그래도 한번 쯤 꼭 올리고 싶었던 작품인 만큼 이렇게 캘리를 써서 올리게 되었습니다.
유기농볼셰비키 작가와는 이전부터 안면이 있었습니다. 이전에 작가님의 다른 작품인 ‘프라우다’의 서평을 쓴 것도 있고 필자가 ‘브릿G의 크툴루가 되고 싶다!’ 고 외치던 세발 낙지 시절, 모 대체언론의 온라인 기자단 활동을 할 때 인터뷰를 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때가 ‘혁명영애’ 연재 초기(2019년 8월 인터뷰, 2019년 9월 기사 개재)였는데, 인터뷰 하던 시기는 7~8화가 업로드 되던 시점이었고 기사 개재 시점은 딱 10화 까지 연재되었던 때인 걸로 기억을 합니다. 제가 사는 지역과 유기농볼셰비키 작가님이 거주하시는 마계 인천 바다 수심 1500m 아래의 거리가 꽤 되던 탓에 인터뷰는 채팅으로 진행했었는데, 제가 접속하자마자 본인을 ‘초 힐링 청순가련 소녀 감성 순정소설가 이자 치유계 아이돌’로 소개하셨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사실 이게 그냥 하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이후 작가님이 참여하신 앤솔로지 출간작의 본인 소개를 보고 깨달았습니다. 아, 이 분 ‘찐’이네….)
작가와 별개로 작품에 대해 짧은 이야기를 해보자면, ‘혁명영애’는 로판의 틀을 따라가는 듯 보이면서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비틀기를 시도하는 부분입니다. 중세풍 이외의 시대로 ‘회빙환’을 시도하는 것은 작가님의 다른 작품인 ‘프라우다’에서도 시도된 바 있지만 이 작품이 특별한 것은 단지 그것 뿐만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주인공의 세부 설정부터 여러 독특한 주변 발상은 읽는 이로 하여금 ‘어, 이거?’ 하고 글에 더 집중하게 만들어주는 요인을 제공합니다. 또한 이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역사 고증이 상당히 잘 되어있다는 점입니다. 역사를 신경쓰지 않고 보시는 분들도 계실테고 실제 역사 기반의 이야기들이 장벽이라 느끼는 분들도 있으실겁니다. 하지만 일단 저의 관점에서는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쓰여진 로판이라는 점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되고 유료 결제를 멈추지 못하게 하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작가님의 건필을 기원하겠습니다.
추신. 작년 인터뷰 당시 유기농볼셰비키 작가님은 지금 쓰고 있는 글, 즉 ‘혁명영애’가 대박이 난다면 (당시) 인터뷰어인 나를 포함한 자신의 지인들에게 한우를 쏘기로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인터뷰 후 얼마 뒤, 브릿G와 계약을 맺으셨습니다! 한참 전의 일이지만 뒤늦게나마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바 입니다. 작가님, 저 약속 안 잊었습니다……라고 쓰고 있었는데 작가님의 연락이 왔습니다. 자신의 거주지인 마계 앞바다 심해로 오면 명*진*갈비 를 사주시겠다는 연락이었습니다. 작가님, 장비 챙겨서 근 시일 내로 찾아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