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일 때문에, 식구 모두 몇 년 서울 살다가 고향으로 돌아왔다. 완전 시골이라기 애매한 어느 소도시, 어릴 적 나의 동네는 사람 사는 번잡함과 깡-촌 특유의 울창함(?)이 공존하는 곳이었다.
전학의 작품 소개입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뉴크 & 어글리에서도 그렇지만 단어를 길-게 쓰시는 걸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장-음을 써보니 이거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중-독 될 것 같네요.
작품 소개에서처럼 주인공은 아버님의 일 때문에 서울에서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덕분에 작은 동네에서 학교를 다니게 된 주인공은 곧 등교 첫날부터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죠. 소설은 사건 발생을 계기로 급속도로 심각하게 전개되다 으스스한 반전으로 끝을 맺습니다. 결말에서 풍기는 분위기 역시 의미심장합니다. 담-다바디디바.
이 소설은 독특한 문체와 기묘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기억에 남는 단편 소설이 되었습니다. 무더운 날이라면 무서운 걸 싫어하시는 분들도 꾹 참고 끝까지 읽어봄직 합니다. 무서운 장면이 나오지만 무서운 소설은 아니죠. 곧 더위가 가시면 오싹한 부분보다는 작품이 전해주는 또 다른 분위기에 중심을 두고 읽으셔도 좋습니다.
초반 주인공이 시골로 내려오는 부분에서 몰입에 성공하신 분들은 중반 급변하는 분위기에 당황하실 수도 있습니다. 평화로운 시골 분위기에 심취해있다 전혀 달라진 분위기에 소설을 고쳐 읽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그랬었거든요. 이후 후반부에 들어서야 ‘이야기의 흐름이 이렇게 되는구나.’를 깨달았습니다. 마지막까지 읽은 뒤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만드는 소설이라 결코 나쁘지 않았습니다.
여러 실험적인 소설들이 있는 와중에 「전학」은 클래식한 호러 분위기와 약간의 독-특한 테이스티가 가미된 소설입니다. 초가을 즐겁게 읽을 만한 단편이 필요하시다면 「전학」을 읽으며 가벼운 찬바람을 즐기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물론 저런 학교로 전학 가는 건 사양하고 싶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