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잠들기 전, 침대 속에서 했던 무서운 생각들 감상

대상작품: 인형 괴담 (작가: 매도쿠라, 작품정보)
리뷰어: 쎄씨, 17년 8월, 조회 53

아 리뷰가 잘 써지네요. 역시 사람이 안쓰다 쓰니 잘 써지나봐요 (야)

 

이 소설은 공포물이지만 귀엽습니다. 저는 처키를 본 적이 없는데 아마 이런 느낌 아닐까요? 아님 말구요.

어릴때 제가 인형을 너무 좋아해서(지금도 인형 좋아해요. 꼬부기 축구단 만들거임) 엄청 많이 샀었어요.

또 부모님이 인형을 많이 사다 주셔서 맨날 그거 가지고 놀았거든요. 놀랍게도 중학교때까지 가지고 놀았습니다. 아니 지금도 가지고 놀지 참. 전 나이를 헛먹었어요.

그런데, 가끔 무서운 호러 영화(물론 지금도 잘 못봅니다)를 가족과 TV로 함께 보고나면 방에 들어와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아 저 인형들도 혹시 뭔가에 빙의되서 날 죽이러 오지 않을까? 정말 쓸데없는 생각이긴 한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면, 이제 너무 늦게 자니까 잠이 부족한거죠. 그리고 다음날 수업 내내 졸고.

 

 

이 소설은 딱 그런 제 어릴적의 별 쓸데 없는 생각을 그대로 녹여내 줬어요.

주인공이 가위에 눌린 어느 날, 세상에 인형들이 대화를 하지 뭐겠어요. 심지어 그게 주인공에게 들립니다. 정말 어리벙벙하고 무서운 상황.

분명히 사랑스러운 인형들이 자기들끼리 베더니, 급기야 6살 밖에 안된 주인공을 먹겠다는 얘기까지 합니다. 주인공은 가위에 눌려서 옴싹달싹 못하는 처지.

하지만 이런 무서운 상황에서도 저는 너무너무너무 주인공과 인형들이 사랑스럽네요.

악어인형 라이, 삐에로인형, 저작권이 걸려있어 그대로 말할수 없는 전기쥐 노랭이, 저작권이 걸려있어 (이하 생략) 헬로우 티키 등등의 수 많은 인형과 주인공 모두가 너무너무 사랑스럽습니다.

그리고 결말까지 정말 사랑스럽네요. 아, 정말 결말을 보고 너무 뿌듯했습니다.

 

 

인형들에게 잘해줘야겠어요. 저도 인형 많아서 ㅋㅋㅋ

절 구해줄 인형은 아마 제가 8년을 넘게 가지고 있는 제 곰인형 아닐까요 :)

그런데 나 곰인형 못살게 굴었었는데…  화풀이도 하고 미안해 곰아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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